경희미한의원

후기 적는 날이 올까 싶었는데 오네요. 감격스럽게도ㅜㅜ

밀러피셔증후군 너무 생소하고 정보 찾는 것도 찾아도 그 병을 치료한 선생님 만나는 것도 어려운 병이죠.

제가 관련 카페에서 절박할 때 문을 두드렸던 것처럼 이 병으로 혹여 길을 찾는 분이 계시다면

제 아이의 치료후기가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요.

23.5.22일 아이에게 갑자기 찾아온 복시로 응급실로 이송.

2주 전부터 감기처럼 아파서 동네 병원 다녔으나 면역이 약해서 그런거라고 약 주였으나 차도 없었고

복시 오기 전날 두통 호소해서 감기약 먹이고 한숨 재웠는데 그날 새벽 자고 일어나서 사물이 두개로 보인다고

처음에는 눈쪽 문제인 줄 알고 안과쪽 검사 가능한 응급실로 갔으나 그 뒤로 눈부터 다리까지 모든 신경마비 진행되고

응급실 들어가서 병명 찾는데만 3일.. 최종 밀러피셔증후군이라고 이름조차 생소한 병명으로 희귀질환이며

자가면역체계가 무너져서 그렇다고 설명 듣고 대학병원에서 면역글로불린 5일 주사 이후

신경과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더 없고 면역쳬계가 되돌아올 때까지 재활치료팀에서 들어왔어요.

다행히 다리부터 마비 풀리기 시작했으나 얼굴마비와 눈 한쪽 감김 여전히 복시는 잡지 못했고

병원에서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어서 언제 돌아오겠다 하는 얘기는 못 듣고 서서히 좋아질거라는 위로말만 들었어요.

저는 재활팀 붙고는 일단 퇴원하고 외래로 돌리면서 양방 한방 재활 다 병행했어요.

집 가까운 대학 한방병원에서는 전기침 치료와 도수치료 침치료를 꾸준히 한달간 주 4회 받게 했고

간수치가 이때까진 높은 상황이라 병원에서 주는 간 보호제만 먹었고 대학병원에서 재활 및 운동처방 받아서

주 3회는 대학병원도 같이 병행했어요.

아이 복시는 잡히지 않았으나 다리 얼굴마비 서서히 좋아지고 물도 흘리지 않고 먹고 말도 어눌했었는데 돌아오는 중

하루라도 복시 빨리 잡고 싶어서 팔방으로 알아봤어요.

내가 아프면 아팠지 아이가 아픈거 도저히 못 보겠고 모든 부모 마음이 그렇듯 밀러피셔에 관해 모든 정보 알아본 끝에

블로그 및 여러 각 지역의 한의원 원장님들과 상담 받아봤으나 병 자체가 10만명 중 1이라 의외로 환우 치료 경험이 많지 않으셨어요.

그러다가 경희미한의원 블로그 조재훈 원장님 글을 보게 되었고 반신반의 하면서(제가 의심 많은 성격이라---)

관련 카페에도 문의해 보고 검색이란 검색은 수백번은 해본 듯 해요.

경희미는 환자 후기도 많고 복시 사시 전문으로 진료보시는 느낌이긴 했고 서울이라 마음먹고 가야해서

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전화걸어 상황 설명했는데 처음부터 "제가 그 병을 잘 압니다"라고 하시는 말에 희망이 보였어요.

마음 같아선 당장 쫓아가서 한약 받고 싶었으나 아이 간수치가 너무 높아져 있는 상태라 조바심 누르고

간보호제 더 복용시키고 병원 한달 후 간검사 때 40대까지 수치 떨어져서 경희미로 다시 문의 전화 드렸어요.

원장님도 뇌신경은 골든타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고 간수치 잡히는대로 먹이면 좋겠다고 하셨어요.

발병하고 4주째 스케줄 조율해서 경희미로 가던 날 폭우로 험난했으나 오롯이 아이만 생각하고 선생님 만났어요.

양쪽 눈 보시곤 3번, 6번뇌신경마비 진단 내려주시고 3개월 안에 좋아질거라 하셨고

병원에서 준 간보호제도 시간텀 두고 같이 복용했어요.(가능하다 하셨어요.)

한약 받고 3주 먹이던 날 아이가 어, 엄마 하나로 보여ㅜㅜ라고 해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.

저희 아이는 경과가 정말 좋았고 좋은 선생님 만나 골든타임 안 놓치고 애써서 그런 것 같아요.

밀러피셔증후군으로 저희처럼 고생하거나 후기 보고 싶으신 분을 위해 후기 적습니다.

꼭 완쾌하시길 바래요. 병은 명의를 만나면 꼭 극복되는 것 같아요.

대학병원 선생님도 재활했던 한방 병원도 경희미 한약도 세가지가 저희는 잘 맞았습니다.

환우님들 힘내세요.

저는 약은 경희미 재활은 양방+한방 다 했고 양방의 장점과 한방의 장점을 다 느낄 수 있었어요.

물론 양방 선생님들은 한방 재활 안 좋아하시지만 아이에게 나타나는 효과는 양쪽 다 있어서 포기 안했어요.

제 글로 희망 얻고 힘든 시간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.